르호봇 히.헬라어 주석 강해

[열왕기하 히브리어 주석강해] 빈 그릇에 기름이 채워진 기적 사건(왕하 4:1-7)

르호봇 2022. 12. 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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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하 4장에서는 선지 생도 중에 남편이 죽은 과부가 있었다. 빚을 많이 지어서 채주가 아들들을 종으로 삼으려고 했다. 과부가 엘리사에게 찾아와서 말했다. 엘리사는 너의 집에 무엇이 있느냐고 했다. 집에 기름 한 그릇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너는 이웃들에게 그릇을 많이 빌리라고 했다. 그리고 그릇에 기름을 부어서 차는 대로 옮겨 놓으라고 했다. 엘리사의 말대로 했더니 기적이 일어났다. 기름이 차고 넘치게 되었다. 과부는 기름을 팔아 빚을 갚았다.

 

빈 그릇에 기름이 채워진 기적 사건(왕하 4:1-7)

 

성 경: [왕하4:1] 비이샤 아하트 미니세 베네 하니비임 차아카 엘 엘리샤 레모르 아비디카 이쉬 메트 비아타 야다이타 키 아비디카 하야 야레 에트 아도나이 비하노세 바 라카하트 에트 쉬네 일라다이 로 라아바딤

󰃨 선지자의 생도의 아내 중에 한 여인이 - 본절은 선지자의 생도들이 전부 독신 생활을 하거나 수도원 생활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Lange, Pulpit Commentary). 그리고 그들은 가정생활을 영위하면서 한 가정의 가장도 되었을 뿐만 아니라 선지자 생도들의 공동체 생활을 병행해서 영위했던 것으로 보인다.

󰃨 당신의 종이 - 요세푸스(Josephus)와 랍비들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이는 궁내 대신 오바댜를 가리킨다고 한다(왕상 18:3). 그들의 말에 따르면 아합의 궁내 대신인 오바댜가 핍박당하는 선지자들에게 필요한 양식을 공급하였는데 이때 그가 자신의 재산을 다 써버렸기 때문에 빚을 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근거로 요세푸스는 본절과 왕상 18:3 두 곳에서 다 오바댜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였음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Lange). 그러나 혹자는 이러한 사실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는 없으며 본절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라고 말하고 있는 것은 빚진 자가 가난하게 된 것이 단지 자신의 어리석음 때문만은 아니었음을 말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K.W. B hr). 그러나 엘리사가 그 선지자 생도의 처자를 도와준 사실로 미루어 짐작할 때 후자(K.W.B hr)의 견해는 타당치 못한 것 같다. 단지 본절의 표현으로 미루어 볼 때 그 선지자의 생도가 진실로 하나님을 섬기고 엘리사를 따랐던 것으로 이해된다(PulpitCommentary).

󰃨 종을 삼고자 하나이다 - 당시 사회에서는 개인의 신용에 의해 대부(貸付)가 되었다. 그리고 그 빚에 대한 보증은 일반적으로 자신과 가족의 노동력, 그리고 그들에게 의존하는 자들(예로 종과 노예 등)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차용자는 대체적으로 자신의 몸을 담보로 해서 돈을 빌리고 만일 약속 기한까지 갚지 못하면 그 돈에 해당하는 노동력을 제공하기 위해 종살이에 들어가야만 했다. 그리고 채무자가 빚을 갚지 못할 경우 채권자가 빚진 자의 자녀를 종으로 삼는 것은 모세의 율법으로 볼 때도 당연한 일이었다(25:39, 40). 그러나 율법은 가난한 자들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조건들을 더불어 제시하고 있다. (1) 빚 때문에 종살이하는 자는 종과 같이 엄하게 부리지 말고 품꾼이나 우거 하는 자같이 대우하라(25:39, 40). (2) 기한은 희년(매 50년마다 돌아옴)까지이며 그 후에는 다시 조상의 기업을 회복하게 하라(25:40, 46). 이것은 비록 빚진 자일 지라도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성경의 정신을 잘 나타내 준다(22:22;24:10-13). 한편 엘리사가 선지자의 생도의 아내 중에 한 여인이 부르짖어 자신의 어려움을 호소할 때 그 여인을 찾아 간 자세는 오늘날 영적인 지도자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즉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자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면 누구를 막론하고 찾아가서 하나님의 뜻을 전해야 하는 것이다(살전 2:8;막 16:15,16).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인간적인 판단을 따라 자기가 원하는 사람만 찾아가는 것은 진정한 영적 지도자라고 할 수 없다.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서도 양을 버리고 달아나는 자는 삯꾼 목자인 것이다(10:12).

성 경: [왕하4:2] 바요메르 엘레하 엘리샤 마 에에세 라크 하기디 리 마 리키 라크 바바이트 바토메르 에인 리쉬피하티카 콜 바바이트 키 임 아수크 샤멘

󰃨 내가 너를 위하여 어떻게 하랴 - 엘리사는 이 여인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이렇게 묻는다. 그렇기 때문에 '네 집에 무엇이 있는지 내게 고하라'고 말했던 것이다. 한편 본절에 언급된 엘리사의 말은 예수께서 여리고에서 떠나가시던 중 길가의 소경들이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외칠 때 "너희에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라고 물으시던 모습을 상기시킨다(20:29-34).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의 필요를 잘 아시지만 직접 구체적으로 구할 것을 요청하신다. 그래서 야고보 선생은 우리가 먼저 하나님께 구하지 않기 때문에 얻지 못한다고 하신 것이다(4:2).

󰃨 네 집에 무엇이 있는지 내게 고하라 - 이 말은 '지금 갖고 있는 당신의 소유가 무엇이냐'라고 물으신 것임과 동시에 '당신이 무엇을 팔아서 빚을 갚을 것이냐'는 질문인 것이다. 왜냐하면 엘리사는 지금 과부의 필요, 즉 생계유지의 문제와 빚의 청산 문제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 한 병 기름 외에는 아무것도 없나이다 - 히브리어 '아숙'은 기름 항아리가 아니라 '기름'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 말은 '한번 부을 정도의 기름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다(Lange, Pulpit Commentary). 그리고 여기서 한번 부을 정도의 기름이라는 것은 근동 지방에서 목욕 때 바르는 기름, 즉 적은 양의 기름을 가리킨다(Keil & Delitzsch, 삼하 12:20).

성 경: [왕하4:3] 바요메루 리키 샤알리 라크 켈림 민 하후츠 메에트 콜 쉬키나케 쉬케나이크 켈림 레킴 알 카미이티

󰃨 빈 그릇을 빌되 조금 빌지 말고 - 비록 여인의 집에 남은 것이라고는 기름 한 병뿐이지만(2) 엘리사는 그 여인에게 하나님의 무한하신 능력(욥 42:2;시 115:3)을 보여주기 위해 빈 그릇을 구할 수 있는 대로 빌려오라고 했다. 이러한 엘리사의 말에는 여인의 믿음을 시험해 보려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다. 즉 그녀가 믿음이 크면 클수록 많은 그릇을 빌려올 것이고 반대로 믿음이 적으면 적을수록 그릇을 조금만 빌려올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이것은 예수께서 '네 믿음대로 되라'(마 8:13; 9:29)고 말씀하신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성 경: [왕하4:4] 우바트 비사가리티 하델레트 바아데크 우비아드 바나이크 비야차키티 알 콜 하켈림 하엘레 비하말레 타시이

󰃨 들어가서 문을 닫고 - 이와 동일한 구절이 본장에서 여러 번 나타나는데(4:5,21,33; 6:32) 이것은 하나님이 베푸시는 은혜의 비밀스러운 특징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은혜는 은밀한 교제 속에서 풍성히 내려지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께서도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6:6)고 했던 것이다. 사실 엘리사도 본장에서 하나님의 이적을 나타내기 위해 문을 닫고 은밀하게 하나님께 기도했다 (33). 한편 문을 닫는 행위는 아무것에게도 방해를 받지 않으려는 의도 때문이다(Lange, Wycliffe).

성 경: [왕하4:5] 바텔레크 메이토 바티시고르 하델레트 바아다흐 우비아드 바네하 헴 마기쉼 엘레하 비히 메차케트 모차케트

본절에서는 여인의 믿음에 의한 순종적인 행위를 부각시켜 주고 있다. 우리가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대해 이성적으로 생각할 때에 불합리하게 여겨질지라도 이 여인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야 비로소 하나님의 놀라운 이적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말씀에 대해 순종하는 성도들에게만 은혜를 베푸시기 때문이다(30:2,3;삼상 15:22;5:29).

성 경: [왕하4:6] 바예히 키밀로트 하켈림 바토메르 엘 비나흐 하기샤 엘라이 오드 켈리 바요메르 엘레하 에인 오드 켈리 바야아모드 하샤멘

󰃨 기름이 곧 그쳤더라 - 즉 여인과 아들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그릇에 기름을 다 채우기까지 기름은 계속해서 흘러나왔으며 모든 그릇이 다 찬 후에야 비로소 기름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그 여인이 그릇을 하나만 빌렸다면 기름은 한 그릇에만 채워졌을 것이며 열 개를 빌렸다면 그 열 개의 그릇에 다 채워졌을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은 성도들이 갖고 있는 믿음의 분량대로 풍성히 은혜를 베푸시는 것이다(10:10). 그리고 또한 이것은 곧 우리의 필요를 정확히 아시고 공급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나타낸다(Wycliffe).

성 경: [왕하4:7] 바타보 바타게드 리이쉬 하엘로힘 바요메르 리키 미키리 에트 하세멘 비샬리미 에트 니쉬에키 니쉬에크 비아티 비네키 우바나이크 티히이 바노타르

󰃨 그 여인이 하나님의 사람에게 나아가서 고한대 - 그릇을 빌려온 사람은 여인일지라도 그 그릇에 담긴 기름의 소유자는 하나님이었다. 그래서 여인은 이러한 소유물이 하나님의 것인 줄을 알고(Lange, Pulpit Commentary) 선지자에게 보고한 것이다. 한편 우리의 주변에는 하나님의 것을 자신의 소유로 착각하여 자기의 생각대로 처리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통해(눅 12:16-21) 물질의 소유주뿐 아니라 생명의 주인까지도 누구인지를 분명히 알려주셨다.

󰃨 기름을 팔아 - 하나님의 이적으로 인해 생긴 기름을 팔기는 분명 용이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당시 이스라엘은 꿀뿐만 아니라 밀, 기름, 유향 등을 갖고 주변 국가들과 무역을 하였기 때문이다(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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